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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음악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뮤지컬 감상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페라의유령을 DVD로 학교에서 볼 계기가 있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뮤지컬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려지고 있으며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죠.^^

뭐 감상문이라는게 아무래도 저의 주관적인 관점이

많이 들어가 있긴하겠지만 어쨋든 오페라의 유령의 감상문 및

느낀점을 정리한게 있어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뮤지컬의 이해와 실습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볼 수 있었다. 오래된 뮤지컬이고 진부한 소재라고 생각했기에 재미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스토리와 음악 그리고 연출-구성이었다.

(이분은 정말 유명하신 카메룬 매킨토시 님이십니다.. 이 작품의 연출가이시죠..ㅋ)

 연출-구성면에서 보자면 일단 실제 무대가 오페라의 무대로 사용되고 실제 관객은 극중 관객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다. 샹들리에 같은 소품도 무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연장에 설치되어 마치 진짜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맨처음에 라울이 크리스틴을 보면서 이야기 할 때 관객석에서 등장하는 부분도 아주 인상깊었다. 연기를 이용하여 지하실에 강을 만들고 그 위에 배를 띄운다던지 무대 상단부를 사용하여 시선을 여러부분으로 분산시켰음에도 집중력을 흩뜨지리 않는다는 점은 정말 탁월 했다. 영상으로 봤음에도 현장의 감동과 전율이 느껴졌을 정도이다.

 음악적 부분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중심축이 되어 뮤지컬을 진행시키는 곡이 바로 ‘The phantom of the opera’ 인데 어둡고 긴장감있는 곡이다. 아름다운 곡인 'The music of the night' 같은 곡 뒤에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변경되어 등장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고 어둡고 긴장감 있게 이끌고 갈 수 있었다. 오히려 그 분위기에 뭍혀 배우들의 'The music of the night' 같은 곡이나 ‘Think of me’ 같은곡이 묻힐까 걱정될 정도이다. 물론 훌륭한 뮤지컬 배우님들이 두 곡의 분위기를 그 긴장감 넘치고 어두운 분위기 안에서 잘 살려냈다. 이 음악으로 작가는 팬텀의 심리를 계속해서 표현했다. 아름다운 음악 뒤에 팬텀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는 ‘The phantom of the opera’. 어찌보면 작가는 끊임없는 어둠으로 팬텀을 밀어넣고 싶었던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크리스틴의 키스를 받은 팬텀의 음악 후에는  ‘The phantom of the opera’의 음악이 나오지 않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향연으로 끝이 난다. 감독이 이 장치를 이용하여 노린 것은 지금껏 계속 어둠속에서 꼬여있었던 팬텀의 심리가 풀림과 동시에 더 이상 어둠의 음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름다운 음악으로 지속되었음을 암시한다. 이부분의 감동은 정말 눈물을 참기 힘들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부터 공연을 하고 있는데 장소가 대구라서 못가고 있어요 ㅠㅠ)

 스토리 부분에서 이 작품을 보자면,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있는 것이 팬텀과 크리스틴 그리고 라울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팬텀은 크리스틴과 그녀의 음악을 사랑했다. 나는 이러한 팬텀의 사랑을 과연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이 뮤지컬의 스토리평가에서 가장 핵심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팬텀의 사랑을 바르지 못하다고 본다. 또한 연민조차 느껴지지 않으며 비뚤어진 사랑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크리스틴이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사랑은 누군가 알아주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가 크리스틴의 사랑을 얻기를 원했으면 크리스틴을 자신에게 맞추려 할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변했어야 했다. 또한 크리스틴과 자신의 음악에 대한 성취를 목적으로 살인을 하며 오페라 공연을 망치는가 하며 제작자의 돈을 요구하고 협박하며 각종 범죄를 일삼았다. 아무리 팬텀이 불후한 성장기를 보내고 불쌍한 사람이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극중에서는 크리스틴이 팬텀의 사랑을 알아주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이다. 그렇게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했던 남자의 사랑을 알아주다니.... 역시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라울은 크리스틴을 지켜주고 기다려주고 챙겨준다. 무한한 아가페적 사랑을 보여주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비뚤어진 사랑과 그 비뚤어진 사랑을 치료하는 또 다른 사랑’ 그리고 ‘변덕스러운 여자의 마음?’, ‘한 여자를 기다리는 한 남자의 바람직한 자세’일까? 내 생각에는 ‘잘봐라 이게 뮤지컬이다.’ 인 것 같다. 완벽하게 불쌍하고 악한 주인공과 완벽한 사랑을 보여주는 남자의 대립이라는 설정 그리고 한 여자의 선택을 극적으로 풀어냈으며 그 안에서 수많은 감정동화와 감동을 줬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이 뮤지컬은 즐기면 될거 같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뮤지컬은 처음 보는거라 감상평에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더불어 정말 좋은 뮤지컬을 보여주신 교수님께 진짜 감사드린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감상문 마침-